엄정순

Glass Me

2004.01.01

Glass Me – 멋진, 불편한 안경 만들기는 ‘본다’는 행위에 대한 근본적인 질문에서 출발한 참여형 예술 프로젝트입니다. 우리는 흔히 잘 보이는 것을 선명함과 진실로 믿지만, 이 작업은 오히려 잘 보이지 않는 상태를 통해 다른 차원의 시각을 탐색합니다. 안경은 원래 잘 보려고 쓰는데, 여기서는 그 쓸모를 없앰으로써 자기 감각과 기억을 드러내는 장치가 됩니다. 이 프로젝트는 시각장애인의 다양한 시야를 상상하며, ‘보지 못함’ 또한 하나의 ‘보다’임을 직관하게 합니다. 불편함은 결핍이 아니라 감각을 깨우는 계기가 되며, 작가는 그 지점에서 피어나는 새로운 미감을 ‘불편미(不便美)’라 부릅니다. 참여자들이 만든 안경은 각자의 삶과 태도가 응축된 또 하나의 초상입니다. Glass Me는 세상을 보기 위한 프로젝트가 아니라, 우리가 어떻게 보고 있는지를 묻는 지속적인 질문입니다. 

*작가는 2004년부터 현재까지 총 100회 이상 다양한 커뮤니티와 함께 이 프로젝트를 이어오고 있습니다.